대구·경북 소아청소년과 의사회 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성하의 계절을 맞아 신록은 눈이 부시도록 푸르지만 우리 선생님들과 저의 가슴은 가시거리 제로인 안개가 자욱히 깔려있는 것 같은 암울한 시간들입니다.
저출산과 정부의 저수가 정책으로 인해 소아과는 생존마저 위태로운 위기상황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나다군 통합에 의한 진료수가의 손실, 진찰료와 처방료의 통합, 2003년 요양급여 비용은 전년대비 15%가 감소하여 전체과 중에서 최저기록을 하였고, 2004년 전체평균 진료일수는 22% 증가했으나 5세 미만 진료일수는 13.4% 가 감소하는 등의 최악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총요양급여비용은 해마다 증가하고 건강보험 재정은 흑자를 나타내는데, 소아과의 적자가 이 흑자를 메꿔주는데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 가운데도 심평원의 부적절한 삭감이 만연하고 있으며, 하향평준화된 규격진료를 강요하여 의사의 진료권을 제한하는 등의 불합리한 여건은 더욱더 우리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척박한 환경에서도 우리는 자라나는 새싹과 청소년들의 미래와 건강을 책임지는 소아과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좀 더 열심히 소아과 고유의 진료방법 및 술기를 개발하며 대외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아청소년과의 필요성과 존재성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하여야 되겠습니다.
7월부터 시행된 예방접종 무료화 사업은 국가복지정책의 하나로 획기적인 정부시책이 되겠습니다만 저희 의료계에는 궁극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불투명한 면이 있음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선생님들이 어린이들의 질병예방과 건강에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국가사업의 주체가 되는것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걸로 생각이 됩니다.
제도의 미비한 점과 불합리한 점은 지혜롭게 현안을 대처해 나갈 때 개선보안 될 수 있는 것이므로 선생님들께서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셔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소아과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며 보다 나은 진료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주어진 임기동안 저의 집행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지시고 소아청소년과의 밝은 앞날을 위하여 한마음으로 동참하여 주시길 바라며 많은 고견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개원의사회 회장 강은희